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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쬔 식품 모르고 먹는다" 방사선식품 표지제도 요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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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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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조사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정부기관과 시민단체들 사이의 시각차가 여전한 가운데 시민단체가 1백57종의 제품을 모니터 한 결과, 방사선 조사 표기가 돼 있는 제품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방사선을 쬔 식품이 유통되어도 아무런 표시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모르고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방사선 조사 식품에 대한 표시 규정을 확대·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방사선 조사 식품의 안전성 및 표기실태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은 국내에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한 표시실태, 수입농산물에 대한 방사선 조사 검지실태, 방사선 조사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김지연 다지사 먹을거리분과장은 “7개 지역에서 27개 품목 157종의 제품을 모니터 한 결과 방사선 조사 표기가 돼 있는 제품은 단 한 개도 없었다”며 “표시 제도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김 분과장은 “정부는 안정성에 대한 논란을 떠나 제품에 조사 여부 표시 제도를 강화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청객들도 최종제품에 조사되었을 때만 표시하도록 되어 있는 현행 표시 규정을 방사선 조사가 된 원재료를 사용한 최종제품에도 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수입농산물의 방사선 조사 검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국내 유통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식품안전정책팀의 박재근 씨는 “국내에서 조사 되는 원재료의 거의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며 “방사선 조사를 하지 않은 제품은 표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표시가 없었던 것”이라고 대답했다.
박씨는 “현행 표시 규정 제도가 부족한 점은 인정한다”며 “최종제품에 방사선 조사가 이뤄진 원재료가 포함되어 있다면 표시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식약청에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수입농산물에 대해서는 아직 검지표준화가 없어 과학적인 검지는 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자력연구소와 검지 방안을 협의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청객들은 “수입농산물의 방사선 조사 검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국내 제품이 방사선 조사 농산물을 쓰지 않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환경 및 건강 관련 저술 활동을 하는 이진아 씨는 “동물 실험 결과가 안전하다고 해서 그것이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며 “방사선 조사 결과 만들어질 수도 있는 새로운 물질이 독성을 가질 가능성도 간과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고상백 연세대 교수는 “실험을 해보면 독성을 가진 부산물이 발견된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다”며 “기존의 독성학으로 인체 유해성을 파악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 교수는 \"역학연구 결과 직장암과 결장암은 음식섭취 등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독성학을 투명하게 다루어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주운 한국원자력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재까지 방사선 조사 식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는 어디에도 없다”며 “위해성 여부는 과학적 검증 데이터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방사선 조사 식품에 대한 안정성은 세계보건기구와 같은 국제기구에서도 인정하고 있다”며 “시민단체들이 검사결과를 불신한다면 검사단계에서도 충분히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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