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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물 사정] 3년 뒤부터 물 부족 현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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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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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백83㎜로 세계평균의 1.3배다. 그렇다고 물이 풍족한 나라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강수량은 연간 2천7백여t으로 세계평균의 10%에 불과하다. 이중 바다로 직행하거나 증발하는 양을 제외하고 사용가능한 양은 1천4백90여t에 그친다.
건설교통부는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에 따라 2006년부터 국내 물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에는 전국적으로 소양강댐이 1년간 공급해 주는 물의 양의 1.5배인 18억t의 물이 부족하리란 전망이다.
그러나 새로 댐을 짓기는 쉽지 않다. 물 1t을 얻기 위한 건설비용이 1977년 만든 안동댐은 4원에 불과했으나 89년 합천댐은 40원, 96년 부안댐은 1백59원으로 급증했다. 땅값 상승에 따라 보상비나 도로건설 비용이 크게 오른 것이다.
환경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강원 영월 동강댐은 생태계 보전을 위해 건설계획이 백지화됐다.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강원 평창 도암댐은 수질문제로 댐을 해체하라는 주장이 거세다.
이 때문에 새로운 수자원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지하수다. 현재 개발 가능량의 25% 정도만 이용 중이어서 더 쓸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그러나 지역별로 이미 오염이나 고갈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본격적인 개발은 철저한 관리대책이 세워진 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독일.대만.일본 등에서는 20년 전부터 건물지붕 위의 빗물을 모아 쓰는 방법에 눈을 돌렸다. 우리나라도 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2001년부터 대규모 체육시설에는 빗물 이용시설이 의무화됐다.
하수를 간단한 처리공정을 거쳐 허드렛물로 재사용하는 중수도는 80년대 말부터 지난해까지 1백여개 건물에서 하루평균 43만여t을 쓰고 있다. 하지만 빗물이나 중수도는 보급에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수도요금이 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수도요금은 미국의 절반 이하고, 일본의 5분의1, 유럽의 6분의 1 정도다. 2001년 현재 수도요금 현실화율은 85.9%로 여전히 생산원가를 한참 밑돌고 있다.
물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은 그래서 더 절실하다. 전체 물수요의 43%를 차지하는 농업용수의 경우 흙으로 된 수로에서 공급량의 40% 가량이 새나간다. 생활용수도 수도꼭지.샤워꼭지.변기 등을 모두 절수형으로 바꾸면 전국적으로 소비를 24%쯤 줄일 수 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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