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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과 구안괘사의 원인이 에너지 낭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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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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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이야기
중풍과 구안괘사의 원인이 에너지 낭비?
4월 말부터 날씨는 이미 초여름 같아졌다. 빌딩들은 난방기기를 끄자마자 냉방을 시작했다. 더위를 조금도 참지 못하는 이들은 에어컨을 아직 켜주지 않는 곳이 있다고 불평을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6~7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냉방 수요 급증과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청와대에서는 여름철 전력난 대비를 위한 대책 회의가 열렸다고 한다.
전력난도 큰 걱정이지만, 계절을 잃어버린 식생활과 과잉 냉방으로 건강을 해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요즘은 제철 음식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 듯하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며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여름 과일들도 계절에 관계없이 먹을 수 있다. 수박과 참외 등 여름 과일은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성질이 차갑다. 봄부터 여름 과일과 빙과류, 찬 음료를 많이 먹으면 속이 냉장고처럼 차가워지게 된다. 게다가 찬 에어컨 바람까지 종일 맞으며 지내다 보면 병이 날 수밖에 없다.
뇌졸중(중풍)과 안면신경마비(구안괘사) 등 뇌혈관계 질환자는 주로 겨울철에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중풍과 구안괘사 환자가 여름에도 많이 발생하며, 환자의 연령층도 점점 어려지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냉방병이 감기나 두통 수준에 그치지 않고 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내외 온도차가 커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던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과도한 냉방은 하지 말고, 제철 음식을 먹어야 한다.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웃 나라 일본은 대부분의 핵발전소를 가동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난 겨울을 무사히 보냈다. 전 국민적인 에너지 절약 노력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올 여름은 핵발전소 54기가 모두 멈춘 상황에서 지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5일 자정부터 홋카이도의 도마리 원전 3호기가 정기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지하게 되면 일본의 모든 핵발전소가 멈춘 상태가 된다. 사고가 난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원자로 4기가 지난 4월 30일을 기해 법적으로 폐쇄되면서 일본 내 원자로 수는 공식적으로 54기에서 50기로 줄었다. 50기 핵발전소의 앞으로 운명은 일본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 일본 정부는 핵발전소의 재가동을 추진하고자 하나, 국민의 반대 여론에 부닥쳐 있는 상황이다. 좀 덥거나 추워도, 조금 불편해도, 위험한 핵발전소 없이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일본 국민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낸다.
1184호 [오피니언] (201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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